매스컴과 루저녀
정치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현대의 매스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논의들은 다양하며, 매스컴의 작동원리를 여러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다원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본 매스컴은 중립적인 성격을 가지며 사회현상에 대한 비판이나 권력에 대한 견제의 기능도 있다. 이러한 견해 외에도 매스컴을 바라보는 여러 관점이 있지만 '루저녀 사태'를 바라보는 이 시점에선 ‘시장 원리’에 주목해 보려 한다. 시장 원리에 종속된 매스컴은 스스로를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으로서 대중의 관심을 끄는것에 중점을 둔다. ‘루저녀 사태’는 이도경 개인의 발언으로 촉발된것이기도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시장 원리 하의 방송국, 미수다 제작진의 방송 제작 의도에 있다고 생각한다.대중은 무엇에 분노하였는가
최근 우리 사회에서 물질 만능주의, 외모 지상주의가 문제시 되고있고 그것이 젊은 세대층에서 더욱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모든 요소가 합치된 것이 ‘된장녀’ 라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젊은 여대생이 ‘된장녀는 아니다. 그러나 ‘루저녀’가 등장한 미수다 여대생편에 출연한 다수의 여대생들은 ‘된장녀’ 일면을 보여준다. 제작진이 특정의도를 가지고 판을 짯다는 정황은 명백하다. 프로그램의 꼭지들은 ‘명품’, ‘연애와 결혼의 조건’, ‘남자와 여자중 누가 돈을 써야하는가’ 등 발언내용에 따라 일반 대중이 거부감을 불러 일으키거나, 문제시 삼을 수 있는 자극적인 소재로 채택되어 있다. 그리고 그 의도는 잘못된 세태를 비판하거나 객관적인 논의를 위한것이 아니었다. 물질 만능주의 적이고 외모 지상주의를 추구하는 여대생 그 자체를 여과없이 보여주면서 대중의 이목을 끌려고 한것이다.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눈흘겼으니..
방송후 ‘루저녀’문제가 인터넷과 TV를 비롯한 수많은 매체에 의해 조명되고 대중에 의해 계속해서 회자된것을 보면, 제작진과 방송사의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한 ‘의도’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물론, 단순한 이슈를 넘어서는 강한 후폭풍은 원하지도 예상하지도 않았겠지만)
물론, ‘루저’ 발언은 비판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더 강한 비난을 받아야 하는 대상은 시청률을 위하여 자극적인 소재, 그것도 최근 사회에서 문제시 되고 있는 내용을 악용한 방송국과 제작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대중은 이점을 간과하고, 오히려 ‘루저’라는 단어에 분노하며 개인을 마녀사냥 하는데 혈안이 되었다.
대중의 매스컴화, 그리고 악의축..
나는 이런 현상의 원인을 대중의 역할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이 발달하며 점차 대중의 '1인 저널리즘', '1인 미디어' ,‘1인 매스컴화’(1인 미디어의 개념) 진행되고 있다. 블로그는 그 대표적인 수단이라 할 수 있다. 해당 미수다 방송이 끝난후 ‘루저녀’가 이슈화가 된것은 인터넷이었고 그 속에서 개인 블로그는 정보전달 매체, 의견전달 매체로서 역할을 수행하였다. 문제는 새로이 등장한 '1인 미디어' '1인 매스컴' 또한 기존의 매체들과 마찬가지로 이윤동기를 쫓는다는 점이다. 개인의 블로그에서는 ‘방문자수’와 ‘댓글수’는 블로거의 영향력을 나타내는 잣대이므로 이는 곧 방송에서의 시청률과 같은 일종의 이윤동기로서 작용한다. 그러다보니 개인 블로그 또한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소재를 찾아 자극적인 논의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루저녀’사태의 경우에서도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제작진의 잘못이나 방송국의 잘못된 생리를 비판하기 보다는, 이도경 개인의 발언을 문제시 삼아 물어뜯기에 바빳으며 방문자와대중들의 이목을 끌기쉽도록 ‘루저녀’라는 가공된 아이콘을 만들어 낸것이다. 결국 '180cm이하=루저'라는 문맥만이 남아서 그 이미지 자체를 옮겨 나르고, 희화화 시키는 패러디물을 만들고, 학교 홈페이지를 해킹 하는데 까지 이르렀다.
제 4부라 불리며 현대의 사회체계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매스컴을 견제하고 감시해야할 대중이 매스컴의 헤게모니에 편입되어 일종의 ‘악의 축’을 구축하고 있다. 지금도 인터넷상에서는 실시간으로 각종 이슈에 대한 대중의 확성기가 울려퍼지고 있다. 때로는 시민사회의 긍정적인 원동력이 될수 있지만 , 성찰이 없는 목소리는 그 주인의 이익을 위해 울려퍼지는 탈이데올로기 시대의 새로운 '프로파간다'로 이용되지 않을까? 이제는 대중 스스로가 우리 안의 권력을 인지하고 견제해야 할 때이다.
※참고 링크 : 1인 저널리즘에 대한 경쟁적 논의 <블로그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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